266차 은혜로다! > 간증

저는 13년째 비전캠프를 참여 중인 중고등부 교사입니다.

교회를 옮겨도 비전캠프로 참여를 유도하고 있죠.

20년 가까운 중고등부 교사를 하면서 비전캠프보다 더 좋은 캠프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옮긴지 1년 된 교회 그리고 교사를 한지 반년도 안되는 곳에서 또 비전캠프를 추천했습니다.

이미 몇번 다녀 왔다고 하더군요.

겨울에는 수련회를 간 적이 없다고 해서 목사님께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건의했더니 흔쾌히 허락 하셨습니다.

담임목사님도 예전 다른 교회에서 부목으로 계실 때 한해 모든 차수를 다 아이들을 데려 가실 정도로 비전캠프에 신뢰를 가지신 분이라 당연한 결과지요.

그렇게 비전캠프로 결정이 되었지만 기대감은 없었습니다.

그저 다른 캠프보다 더 좋기 때문에 간 것이지 솔직히 소망을 가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20년 가까이 교사 생활을 하면서 캠프에 다녀와서 변화된 듯한 아이들이 다시 도로묵이 되는 모습을 수없이 봐오니 마음이 무뎌진 제 교만한 마음이었죠.

이 캠프를 참여하시는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빡셉니다.

그리고 사실 결정 해놓고 전날까지 솔직히 캠프 참여하기 싫었습니다.

다리가 마비가 오는 건강의 문제까지 겹쳐서ㅜㅜ

하지만 제가 인솔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아픈 몸을 이끌고 참여했습니다.

그놈의 계단...

ㅂㄷㅂㄷ

여튼 첫째날에는 아이들이 그렇게 반응이 좋지 않았습니다.

아이들 중 고3 올라가는 아이 하나와 중 3 올라가는 아이 한명만이 캠프 참여를 해보았고, 

나머지 중2 올라가는 아이들은 처음이었거든요.

입술을 열어 기도를 했다는 것만으로 위안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둘째날 밤에 하나님의 역사가 이뤄졌습니다.

교회별 기도회 시간...

아직도 반응이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캠프 자체는 좋은데 힘들고 아직 은혜가 임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기도회를 짧게 하고 돌아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하나님꼐서 강권적으로 저를 통해 기도회를 인도하게 해주셨습니다.

그러더니 성령의 역사가 이뤄졌습니다.

아이들이 하나둘씩 울기 시작하더니 눈물바다가 되었고 모두들 기도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20년 가까운 교사 경력 중에 이렇게 성령이 강하게 역사하시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고3, 중3 아이들 빼고는 아직도 예배도 제대로 드리지 않고, 기도도 희미한 아이들인데 잘하지 못하는 입술로 부르짖더군요.

다음날도 프로그램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저는 아이들의 기도를 끊을 수밖에 없을 정도였습니다.

한시간이 넘는 기도시간이었는데 끝이 나니 아이들이 가지 말자고 강당에서 잘테니 여기서 기도하면 안되냐고 하더군요.

여름이었으면 그렇게 하였을텐데 저도 참 아쉬울 따름이었습니다.

그리고 돌아와 하루 쉬고 금요철야 기도회를 위해 아이들을 모았습니다.

일찍 모여 나눔도 하고 식사도 하기 위해서였죠.

그런데 저는 다른 약속이 있어 많이 늦었는데...

맙소사!

아이들이 비전캠프 다음 차수 영상을 켜놓고 기도를 하고 있었던 겁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참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 아이들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나 하는 내 생각 내 의지가 강했던 저입니다.

교만이었죠.

하지만 하나님이 하시면 걱정 근심 없이 한방에 아이들이 변화가 되는 것을 오랜만에 느끼는 캠프였습니다.

그리고 저의 교만도 깨주시고 상처 입은 저를 다시 일으켜 세워준 캠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