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송이장의 (일기같은) 간증 2 - 280차 비전캠프
본문
북한, 성경책, 그리고 십자가
저녁식사를 하고 난 후에는 이삭 목사님이 나오셔서 목사님 자신의 이야기와 북한의 지하교회 교인들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전에도 이미 이삭 목사님의 간증과 말씀은 들어보았지만, 같은 말씀을 다시 한 번 들으니 이 말씀을 듣고서도 제대로 실천하지 않은 제가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북한의 성도들은 성경을 읽기 위해 목숨을 걸고 성경책을 찾는데, 나에겐 성경책이 몇권씩 있는데도 제대로 읽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되었습니다.
말씀에서 기도로 이어지면서 하나님께 제 삶을 드리겠다는, 제가 가는 길이 주님이 원하시는 길이 되기를 원한다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같은 송이의 아이들을 위해서도 그 아이들에게 직접 가서 뜨겁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아이를 인도하시고 하나님이 쓰시기에 좋은 주님의 일꾼으로 키워달라고 간구했습니다.
기도를 드리고 있을 때에 하나님께서 제 죄된 모습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제 주변에 너무나도 힘들고 괴로운 시련을 겪고 있는 형제 자매들이 있는데 저는 큰 어려움이 없이, 오히려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받으며 자라왔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면서 제가 얼마나 제게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지 못한 삶을 살았다는 것을 인정하고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이 기도시간은 십자가 기도로 이어졌습니다.
무대 가운데에 나무 십자가가 세워졌고, 십자가 목걸이를 걸며 다음 세대의 지도자가 되기로 결단하는 시간, 그리고 각자가 지은 죄들을 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십자가 목걸이를 받고 제 죄를 회개하는 기도를 하는데 도저히 제가 기도를 제대로 하고 있는건지, 그리고 제가 이 죄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었습니다.
마침 나무 십자가를 만지고 지나가는 시간이 되었고, 저는 김요한 목사님께 가서 제 죄를 고백하고 기도를 부탁드렸습니다.
사실 속으론 ‘혼나거나 눈치를 받진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그 두려움보다 제 갈급함이 더 컸기에 목사님께 가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목사님은 “나누면 돼, 네가 받은 것들을 나누어주면 돼.”라고 하시면서 저를 위해 간절히 기도해주셨습니다.
그 순간 저는 제 죄책감에서 해방되는 것을 느꼈고, 그 자리엔 사명감과 결단이 자리 잡았습니다.
이렇게 둘째날, 그리고 캠프의 마지막 저녁시간이 막을 내렸습니다.
송이 아이들과 보낸 아침
마지막 날 아침이 되었고, 아침식사 후 송이 아이들과 마지막으로 모였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송이를 넘어서 같은 교회의 식구들 같은, 아니 그냥 진짜 남매와도 같은 아이들과 캠프에서의 좋은 추억을 남기기 위해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쉬움보단 지금 함께 있다는 것에 기쁨을 느끼며 웃기기도 하고 멋지기도 한 사진들을 찍으며 마지막 추억을 만들어갔습니다.
송이 발표 시간엔 다른 송이가 발표하는 것을 보며 우리 민근송이의 구호와 노래도 신나게 불렸답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
김요한 목사님의 설교로 시작한 결단의 기도때에는 어젯밤 기도를 해주지 못한 송이 아이들에게 가서 함께 기도를 하며 저희 모두가 주님의 일꾼, 주님의 제자들로써 저희 학교 친구들, 친척들, 가족, 그리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저희의 삶에서 주님의 향기를 느끼고, 저희를 통해 주님의 구원의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믿게 해달라고 간구했습니다.
기도를 하면서 말씀카드를 받으러 나아갔습니다.
말씀을 받으러 걸어가면서 속으로 하나님이 제게 꼭 하고 싶은 말씀, 제게 꼭 필요한 말씀을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말씀카드를 받아서 읽어보는 순간 제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제게 너무나도 필요한 말씀이 제 손에 들어온 것입니다.
“너희는 말씀을 행하는 자가 되고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라” 야고보서 1장 22절
제가 항상 큐티를 하고 기도를 할 때에 ‘하나님의 말씀에 꼭 순종해야지’라고 생각하지만 일상으로 돌아가면 평소대로 말씀은 잊고 살아가게 되는 때가 너무나도 많아서, ‘하나님이 얼마나 안타깝고 슬프셨으면 나에게 이렇게 직접적으로 말씀하실까’하며 찔리기도 했지만 오히려 이렇게 말씀을 통해 제가 고쳐나가야 할 점을 알려주심에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 말씀을 받고 교사 분들의 기도를 받으며 이전까지의 제 삶의 모습을 회개하고, ‘앞으로는 말씀에 의지해서, 말씀대로 살아가리라’ 결단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굿바이, 비전캠프
마지막 순서까지 모두 마치고 이제 각자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왔습니다.
송이원들과 마지막으로 만나서 서로를 축복해주고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앞으로 언제 다시 만나게 될지, 나중에 정말로 다시 만날수는 있을지 모르는 아이들과 아쉬움 속에서 인사를 하며 흩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캠프동안 저를 너무나도 열심히 잘 도와줬던 부송이장과 나중에 꼭 만나자는 약속아닌 약속을 하고 서로 축복의 말을 건네며 헤어졌습니다.
교회 식구들과 함께 모여 모두 짧게 결단과 감사의 기도를 드리면서 비전캠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비전캠프 D+1
비전캠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며칠만에 늦잠을 잤습니다.
마침 집에 혼자 있게 되어서 강아지를 데리고 긴 산책을 하며 찬양을 들었습니다.
캠프때 불렀던 찬양이 나오자 몸이 저절로 반응을 하는 것을 보며 웃음이 나왔습니다.
조용히 찬양을 들으며 산책을 즐기고 있으니 캠프를 통해 하나님이 제게 바라시는 것, 그리고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전캠프를 통해 제 가슴속에 성령의 작은 불꽃이 붙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불꽃을 꺼트리지 않고 기도와 말씀 묵상, 그리고 찬양으로 성령님을 제 안에 평생 모시고 살기 원합니다.
이 세상에 복음을 전파하고 민족을 주님께로 이끄는 깨어있는 지도자가 되겠다는 허무맹랑한 꿈을 갖고 주님께 기도하며 하루하루 살아가겠습니다.
주님께서 이루시리라 믿습니다.
주님, 제가 하겠습니다.
아멘.
P.S.
민근송이 아이들에게:
얘들아,
너희 덕분에 정말 은혜롭고 즐거운 비전캠프 되었던 것 같아.
이미 여러번 말했지만 너희들이 너무나도 잘 도와주고 따라줘서 송이장이었던 나의 부족함을 덮어준 것 같아.
특히 부송이장! 너무 고맙다.
너희 7명 모두를 위해 오늘부터 매일 기도할게.
\'하나님을 믿으라!\'라는 주제처럼 삶을 살아가면서 기쁜 일이든 슬픈 일이든, 평범한 순간이든 중요한 순간이든 하나님만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길 바래!
수정이, 서현이, 강희, 서진이, 주원이, 동국이, 그리고 민근이까지, 너희들 모두 진심으로 고맙고 사랑한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다 아는 내용 되풀이하는 지루한 글 정성스럽게 읽어주시고, 귀중한 자기 시간을 쪼개서 남의 간증을 들어주신 여러분께 주님의 축복과 은혜와 인도하심이 항상 함께하시길 기도합니다.
오늘 저녁, 왠지 모르게 금식을 하며, 거의 6시간동안 쓴 글인만큼 정성을 다해 썼습니다.
만약에 제 글을 통해 한명이라도 비전캠프때 받은 은혜를 다시 기억한다거나, 한명이라도 비전캠프에 나오게 된다면 너무나도 큰 영광이자 기쁨일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무심하게)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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