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송이장의 (일기같은) 간증 - 280차 비전캠프
본문
사실 캠프 간증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이 되네요.
그래도 최대한 솔직하게 제가 느낀 것들, 그리고 제 생각들을 써내려가겠습니다.
(추가)
다 써놓고 보니 간증보단 일기를 써놓은 것 같네요...
목적에 맞지 않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
아마 은혜로운 찬양을 들으며 써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이놈의 감수성..)
그래도 제가 비전캠프에서 느낀 그 마음을 첫시간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다 짚어가며, 작은것까지 하나하나 제대로 풀어놓으려 쓴 만큼 그대로 두겠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으시다 보면 캠프 후 잊고 만 설교 말씀들과 감동, 그리고 송이원들과의 좋았던 기억들도 다시 생각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간이 많은 분이나 일기장을 읽기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읽어보실만은 할 것 같습니다.
잔잔한 찬양을 들으시며 읽으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전캠프 D-1
이번 캠프에 가기 전 캠프에 관한 정보를 받았을 때에 크게 뭔가 기대를 하진 않고 있었습니다.
\'뭐, 수련회는 전에도 가봤으니까 비슷하겠지\'
그래도 오랜만에 캠프에 가는 만큼, 은혜를 받고 돌아오자는 마음은 품고 갔습니다.
비전캠프 첫날
첫날 중부대학교에 도착했을 때엔 지극히 평범한 수련회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단지 스태프분들이 다른 캠프때보다 더 적극적이다는 점이 눈에 띄었죠.
숙소에 짐을 풀고 체육관으로 올라갈 때엔 조금 불안한 느낌도 있었고, 계속되는 언덕과 높은 계단 때문에 불만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드디어 체육관에 도착해서 프로그램이 시작되고 파워 찬양을 배울 때 \'굳이 율동을 해야 하나? 따라할 사람은 따라하고 그냥 박수만 치면서 찬양할 사람은 그렇게 하면 안되나?\' 라는 생각을 했지만, 전에 갔던 수련회들에서도 율동을 잘 따라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이번엔 그냥 율동도 잘 따라해볼까?\' 하는 생각에 열심히 배웠습니다.
아는 찬양들이 많이 나와서 좋았지만 율동을 따라 하느라 처음엔 찬양 자체를 잘 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점점 하다보니까 찬양에 더 집중을 할 수가 있게 되더라고요.
다음 순서로 유은성 전도사님이 나오셔서 CCM 콘서트와 간단한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찬양도 은혜롭고 해주신 말씀도 정말 유익하고 도전을 받는, 너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그 다음엔 김요한 목사님께서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나는 세상의 빛, 소망, 지도자’ 등의 메시지가 마음에 깊게 와닿았습니다.
말씀 중간 중간 기도도 하며 말씀에서 들은 메시지를 나의 기도삼을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75송이 아이들과의 첫 만남
기도회에 이어 진행된 OT 후, 교회 아이들과 헤어지고 송이별로 모일 때 \'제발 말 안 듣고 건방진(?) 아이들은 걸리지 마라\' 라는 생각을 하면서 무대 위로 올라갔습니다.
무대 위에서 \'75송이\'라고 적힌 피켓을 건네받았고, 제 뒤에 아이들이 하나, 둘씩 서는게 느껴졌습니다.
주변이 워낙 분주하고 정신이 없어서 누가 섰는지도 모르고 일단 내려왔습니다.
송이별로 모여 동그랗게 앉아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님께서 제 생각을 들으셨는지 아이들은 다들 착하고 순해보였습니다.
각자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했고, 송이장과 부송이장을 뽑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는 캠프에 신청을 할 때부터 나이 때문에 송이장을 맡게 될 것이라는 공지를 보고 왔기에 송이장을 하겠냐고 묻는 말에 흔쾌히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제 옆에 앉았던 고3 여자아이가 부송이장을 맡게 되었죠.
약간의 어색한 정적이 흐른 후, 송이원들과 함께 송이 이름, 송이 구호 등을 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디어를 내보자고 얘기를 해도 어색함은 여전했습니다.
그때 고맙게도 부송이장이 시원시원하게 질문도 하고 아이들의 참여를 유도해줘서 서서히 일이 진행이 되었습니다.
송이 막내의 이름을 따서 \'민근송이\'라는 이름도 짓고, 송이 그림도 다 함께 참여해서 즐겁게 그렸습니다. 어느새 저녁식사 시간이 되었고, 벌써 친해진 송이원들과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하며 대화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열정적인 찬양, 은혜로운 말씀, 뜨거운 기도
다시 체육관에 모여 찬양으로 밤 순서를 시작했습니다.
이번엔 김상인 목사님이 나오셔서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무질서함에 저항하라’, ‘공격적인 예배를 드려라’, ‘중독에서 벗어나라’ 등 제게 너무나도 필요했고 은혜가 된 말씀들을 해주셨습니다.
그 후에는 제가 좋아하는 찬양들을 많이 작곡하신 김인식 목사님이 나오셔서 찬양을 인도해주셨습니다.
‘내가 진짜 그리스도인인가’, ‘야곱의 축복’ 등의 찬양을 함께 부르며 주변의 친구들과 서로 더 가까워지고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후에는 뜨겁게 기도를 하며 하나님께 제 죄를 회개하고 저를 하나님의 뜻대로 인도해달라고 간구했습니다.
이 시간에 저는 송이원들과 함께 서로의 기도 제목을 나누며 송이원 하나하나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저희 송이의 아이들이 서로를 다 신뢰하고 믿는 마음으로 하나 되어서 자신의 힘든 사정들, 아픈 상처와 과거들을 고백했고, 저희는 서로를 위해 눈물로 부르짖으며 기도했습니다.
주님이 저희의 마음을 여시고 저희 송이 공동체 안에 믿음을 허락해 주셨기에 가능했습니다.
1시 반, 첫날의 모든 순서가 끝난 후에 송이별로 모여서 함께 맛있는 치즈케이크를 간식으로 먹으며 서로 받은 은혜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며 첫날을 마무리했습니다.
비전캠프 둘째날
피곤하고 뻐근한 몸을 겨우 일으켜 다시 체육관으로 나왔습니다.
송이원들과 함께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하며 다들 다리가 아프다는 하소연을 했죠.
맛있게 식사를 한 후에 어제 끝내지 못한 송이 구호와 송이가를 마저 정했습니다.
웃기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한 시간을 보내며, 이제는 다들 익숙해진 송이원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송이 모임 시간이 끝나고 신나게 찬양을 한 후에 김도훈 목사님이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욥기 말씀에서 예수님이 우리에게 친구되심을 찾아 알려주시며 예수님이 항상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메시지를 들려주셨습니다.
말씀과 기도회 후에 점심식사를 했고, 그 후에 다시 찬양으로 오후 예배를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사람들과의 교제, 사랑의 하이파이브
두줄교제?
한다고 알고는 있었지만 도대체 어떤 것인지 감이 잘 안 잡혔던 두줄교제...
이해는 잘 되지 않았지만 송이원들과 따로 흩어져 각자 줄에 들어갔습니다.
설명을 들은 후 첫 파트너와 두줄교제를 시작했습니다.
양손을 잡고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을 축복합니다~’라는 멘트와 윙크 등 남과 하기엔 좀 쑥스러운 인사로 어색한 정적을 깨트린 후 서로에 대해 궁금한 점, 서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 등을 나눴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각자 자기에게 있는 고민이나 기도제목, 또는 그냥 아무 이야기나 하며 서로를 더 잘 알아가는, 즐겁고 따뜻한 시간이었지요.
거의 천명이나 되는 (아니면 더 되는) 사람들과 다 만나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기에, 아쉽게도 나머지 사람들과는 하이파이브를 하며 얼굴만 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합니다~!” 하고 말해주고, 중간중간 멈춰서 서로를 위해 기도도 해주면서 두줄교제는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용량 초과 문제로 다음 글에서 이어집니다*